이따금씩 마음 깊은 곳에서 꺼내두고 묻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정호승 시인의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의 일부분입니다. 익숙한 질문인데도 늘 제대로 답할 수가 없어 우물쭈물 대고는 합니다. 한동안 이 말을 핸드폰에 저장해 두고서 곱씹고는 했습니다만, 시원하게 대답 한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주, 친정으로 가는 아내에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자기는 내 말을 왜 이렇게 자주 끊어? 그럴 때마다 기분 나쁜데 몇 번이나 참고는 해. 정말 안 좋은 습관이야." 가끔 반려견 땅콩이도 무언(無言)의 눈빛으로 나무라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는 왜 네 생각만 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야?" 그럴 때면 부끄러운 마음에 어깨가 쪼그라듭니다.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