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28

비루한 신앙

“작중 사제 로드리고가 박해기 일본의 나가사키 험지에서 맞닥뜨린 것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기리시탄 농민들의 삶이었다. 농민들은 비참한 삶의 탈출구로서 내세 신앙에 붙들려 있었다.” - "복음과 상황" 12월호 커버스토리 中 일반적으로 현실에 불만족하면 내세 신앙이 강하고, 현실에 만족한다면 현세 신앙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 말로 저울질해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새 자기희생과 고통, 역경과 같은 단어들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배 나온 아저씨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중산층/보수화 된 이에게 천국 소망이 중요할 수 없습니다. 덮어놓고 따뜻하면 그만입니다. 처음 사랑,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고프고 아프면 자연스레 회복됩니다. 비루한..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시편 24:3-6, 공동번역]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어떤 사람이 그 성소에 들어서랴? 행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야훼께 복을 받고 하느님께 구원받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며 야곱의 하느님 앞에 나아갈 사람이다. (셀라) 행실과 마음이 깨끗하고,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님께 복을 받고 구원받을 사람이라면요, 저도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 계신 곳에 나아가 얼굴도 뵙고, 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시편 23:1-3, 공동번역]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주님은 인도하신다, 굽은 길 아닌 곧은 길로. — 대학에선 철학이 주전공이었지만 기독교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목회자 후보생을 뽑는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기에 대형교회에서 주는 장학 혜택도 받았습니다. 주전공이었던 철학은 나름 흥미 있었지만, 학교에선 기독교학 교수님들의 훌륭한 강의 덕분에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이 더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는 어떤 신학교로 진학할지 고민을 하며 몇몇 교수님들께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장신을 추천하셨지만, 조언을 뒤로하고 침신을 갔습니다. 여러 ..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시편 22:26-31, 공동번역]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야훼를 찾는 사람은 그를 찬송하리니 그들 마음 길이 번영하리라. 온 세상이 야훼를 생각하여 돌아오고 만백성 모든 가문이 그 앞에 경배하리니, 만방을 다스리시는 이 왕권이 야훼께 있으리라. 땅 속의 기름진 자들도 그 앞에 엎드리고 먼지 속에 내려간 자들도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리라. 이 몸은 주님 덕분에 살고, 오고오는 후손들이 그를 섬기며 그 이름을 세세대대로 전하리라. 주께서 건져주신 이 모든 일들을 오고오는 세대에 일러주리라. 주님, 저희는 배고픕니다.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많고, 주님께 구할 것들이 차고 넘칩니다. 가난에 허덕이는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건져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