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0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겔 37:9)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렇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너에게 말한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 들어가는 말 이제 곧 4월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드는 곳엔, 싱그러운 꽃들이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제가 사는 제주에는 유채꽃이 피었고, 개나리와 목련도 보입니다. 노란 산수유도 보이고, 벚꽃인지 매화인지 헷갈리지만 두 나무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겨울은 유달리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이 많기도 해서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봄을 맞이하는 3월이 되니 점점 채색이 짙어져 보기에 좋습니다. 유달리 3월엔 맑은 날이 많아 파란 하늘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

사순 제14일 목요일

렘 17:5-10 / 시 1 / 눅 16:19-31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 벌판에 자라난 덤불과 같아, 좋은 일 하나 볼 수 없으리라. 소금쩍이 일어나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뙤약볕만이 내려 쬐는 사막에서 살리라. 그러나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사람의 마음은 천길 물 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 야훼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누구나 그 행실을 따라 그 소행대로 갚아주리라. (렘 17:5-10) 묵상..

사순 제13일 성서정과

렘 18:18-20 / 시 31:4, 5, 14~18 / 마 20:17~28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마 20:25-28) 묵상 제 위에 계신 주님, 우리 가운데 한 분이신 주님, 우리 안에 계신 주님, 제 안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보게 하소서. 제가 당신의 길을 닦게..

사순 제9일 성서정과

성서정과 겔 18:21-28 / 시 130 / 마 5:20-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옛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살인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사람은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얼간이라고 하는 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의회에 불려갈 것이요, 또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옥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

사순 제8일 성서정과

스 4:17(12-16), 17(23-25) / 시 138 / 마 7:7-12 오직 한 분이신 나의 주님이시며, 우리의 임금님, 오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나는 홀몸, 당신 외에 아무런 구원자도 나에겐 없습니다. 나의 생명은 지금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이렇게 배웠습니다. 주님, 당신은 모든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모든 민족의 선조들 중에서 우리 선조들을 뽑으시어, 영원히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우리 선조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주님,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당신을 나타내 보이소서. 모든 신 중의 왕이시며, 모든 권세의 주권자시여, 나에게 용기를 주소서. 내가 사자와 맞설 때에 내 입에서 그 사자를 매혹시킬 말이 나오게 하..

사순절의 싹

겨우내 볼품없이 말라 있던 집 앞 공원의 나무에 싹이 돋았다. 포근한 숨결 같은 바람이 불자 여린 이파리가 틔어났나 보다. 기분 좋은 봄바람에 덩달아 설렌다. 목요일엔 비가 내린다고 한다. 만개한 벚꽃을 보지 못하게 될까 봐 벌써부터 아쉽다. 그러나 한 해를 살아갈 생명의 양수가 될 비 소식이기에 아쉬워하지만은 말자,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시기상, 사순-부활절은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 절기와 가깝다고 한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봄바람(숨결), 봄비(양수) 속에 맑은 영혼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사순절은 영양이 풍부하다

[수 5:9~12, 새번역] 9.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10.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11.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 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12.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1. 오랜만입니다. 코로나로 고생한 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

고통받는 하나님

1. 감사인사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진작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인사를 드리려고 할 때마다 역병이 다시 유행하는 바람에 인사드릴 시간을 놓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2020년 12월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지난 1년 동안 방사선 치료까지 잘 마쳤습니다. 수술 당시에 림프절까지 전이가 있었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얼마 전 CT를 찍은 결과 다른 기관으로 전이는 발견되지 않아서 이제는 갑상선 호르몬제만 잘 복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누리교회와 헤세드교회에서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또다시 이렇게 인사를 ..

사순절을 보내며: 삶과 죽음에 대한 묵상

사순절이라 함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한 40일의 시간이지만, 대개 사순절의 분위기는 경쾌한 왈츠가 아닌 레퀴엠의 엄숙함에 더욱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이 곡이 끝나는 후반부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을 테지만, 더욱 극적인 반전을 위해 청중들은 애통과 슬픔의 감정을 유지한다. 메시아의 대속적 수난과 죽음을 곱씹으며, 속량의 깊이를 헤아리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매해 3월은 장송곡이 끊임없이 울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3월 6일을 생일로 삼고 있는 “나”는, 의도하지 않게 해마다 죽음을 묵상하는 중에도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는 한다. 2020년 3월 6일, 나는 어김없이 엄마로부터 “생일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원체 자기 고집이 센 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