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26

비루한 신앙

“작중 사제 로드리고가 박해기 일본의 나가사키 험지에서 맞닥뜨린 것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기리시탄 농민들의 삶이었다. 농민들은 비참한 삶의 탈출구로서 내세 신앙에 붙들려 있었다.” - "복음과 상황" 12월호 커버스토리 中 일반적으로 현실에 불만족하면 내세 신앙이 강하고, 현실에 만족한다면 현세 신앙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 말로 저울질해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새 자기희생과 고통, 역경과 같은 단어들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배 나온 아저씨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중산층/보수화 된 이에게 천국 소망이 중요할 수 없습니다. 덮어놓고 따뜻하면 그만입니다. 처음 사랑,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고프고 아프면 자연스레 회복됩니다. 비루한..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시편 24:3-6, 공동번역]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어떤 사람이 그 성소에 들어서랴? 행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야훼께 복을 받고 하느님께 구원받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며 야곱의 하느님 앞에 나아갈 사람이다. (셀라) 행실과 마음이 깨끗하고,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님께 복을 받고 구원받을 사람이라면요, 저도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 계신 곳에 나아가 얼굴도 뵙고, 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시편 23:1-3, 공동번역]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주님은 인도하신다, 굽은 길 아닌 곧은 길로. — 대학에선 철학이 주전공이었지만 기독교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목회자 후보생을 뽑는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기에 대형교회에서 주는 장학 혜택도 받았습니다. 주전공이었던 철학은 나름 흥미 있었지만, 학교에선 기독교학 교수님들의 훌륭한 강의 덕분에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이 더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는 어떤 신학교로 진학할지 고민을 하며 몇몇 교수님들께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장신을 추천하셨지만, 조언을 뒤로하고 침신을 갔습니다. 여러 ..

죽음의 물결에 휩싸이고

[시편 18:4-6, 공동번역] 죽음의 물결에 휩싸이고 멸망의 물살에 휩쓸려 겁에 질리고 포승에 묶여 저승으로 가고 올가미에 걸려 죽을 다급한 때에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당신의 전에서 내 소리를 들어주셨다. 나 하느님께 외쳤더니 울부짖는 소리가 그의 귀에 다다랐구나. 다급한 마음에 주님께 외칩니다. 고함칩니다. 주님, 귀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속히 응답해 주십시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년 전쯤 이맘때에 메모장에 기록한 글귀입니다. 어느새 세상은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정치 세계의 변화는 여전히 더딘 듯하네요. — 가장 좋은 통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라서 다스리는 것이고, 그다음으로 좋은 정치는 이익을 가지고 백성들을 설득하는 것이고, 나쁜 정치는 도덕으로 다스리는 것이고, 더 나쁜 것은 형벌로써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다. 가장 최악의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 - 사마천, 중에서

일상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