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자료 212

누가 살아 남겠느냐

[말라기 3:1-4, 새번역]1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2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 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3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4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

제주, 첫 예배

공식적으로는 오늘, 제주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몇 년 간 아내, 땅콩이와 예배드릴 줄 알았는데, 소식을 듣고 세 분이 더 찾아오셔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상호 간에 초면이라 다소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됐지만, 한 식탁에서 함께 말씀을 읽고, 떡만두국을 나눠 먹으며 소박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냄비 가득했던 떡만두국의 바닥이 보이기까지 볼품없는 음식을 맛있게 잡수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평소 부족한 살림을 핑계 삼아 나누기에 인색하고, 밥상으로 손님을 초대하기에 옹졸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베풂과 환대의 중요성을 되새김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읽은 십계명 사건이, 오늘날 (기후)식량 난민 문제(야곱 일족의 이집트 거주 배경), 체류 외국인 문제(이주민의 노동권, 인종차별)와 맞닿..

고독한 고통

나 홀로 외로이 쓸쓸함을 견디고, 혼자서 짐을 지는 것만큼 아픈 건 없다. 어린 시절, 얼차려를 받으면서도 히죽거린 까닭은 친구들과 함께 얼차려를 받아서였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라는 말씀은 세상의 고통을 나눠지라는 말일진대, 나는 이 시기만 되면 민망할 따름이다(골 1:24). — 고통이 견디기 어려운 까닭은 그것을 혼자서 짐져야 한다는 외로움 때문입니다.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인칭의 고독이 고통의 본질입니다. 여럿이 겪는 고통은 훨씬 가볍고, 여럿이 맞는 벌은 놀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견디는 방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누가복음 2:25-32, 새번역] 25.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 26. 그는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 27.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29.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30.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31. 주님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시편 24:3-6, 공동번역]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어떤 사람이 그 성소에 들어서랴? 행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야훼께 복을 받고 하느님께 구원받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며 야곱의 하느님 앞에 나아갈 사람이다. (셀라) 행실과 마음이 깨끗하고,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님께 복을 받고 구원받을 사람이라면요, 저도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 계신 곳에 나아가 얼굴도 뵙고, 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시편 23:1-3, 공동번역]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주님은 인도하신다, 굽은 길 아닌 곧은 길로. — 대학에선 철학이 주전공이었지만 기독교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목회자 후보생을 뽑는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기에 대형교회에서 주는 장학 혜택도 받았습니다. 주전공이었던 철학은 나름 흥미 있었지만, 학교에선 기독교학 교수님들의 훌륭한 강의 덕분에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이 더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는 어떤 신학교로 진학할지 고민을 하며 몇몇 교수님들께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장신을 추천하셨지만, 조언을 뒤로하고 침신을 갔습니다. 여러 ..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시편 22:26-31, 공동번역]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야훼를 찾는 사람은 그를 찬송하리니 그들 마음 길이 번영하리라. 온 세상이 야훼를 생각하여 돌아오고 만백성 모든 가문이 그 앞에 경배하리니, 만방을 다스리시는 이 왕권이 야훼께 있으리라. 땅 속의 기름진 자들도 그 앞에 엎드리고 먼지 속에 내려간 자들도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리라. 이 몸은 주님 덕분에 살고, 오고오는 후손들이 그를 섬기며 그 이름을 세세대대로 전하리라. 주께서 건져주신 이 모든 일들을 오고오는 세대에 일러주리라. 주님, 저희는 배고픕니다.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많고, 주님께 구할 것들이 차고 넘칩니다. 가난에 허덕이는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건져 주십시오.

죽음의 물결에 휩싸이고

[시편 18:4-6, 공동번역] 죽음의 물결에 휩싸이고 멸망의 물살에 휩쓸려 겁에 질리고 포승에 묶여 저승으로 가고 올가미에 걸려 죽을 다급한 때에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당신의 전에서 내 소리를 들어주셨다. 나 하느님께 외쳤더니 울부짖는 소리가 그의 귀에 다다랐구나. 다급한 마음에 주님께 외칩니다. 고함칩니다. 주님, 귀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속히 응답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