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다음 세대”라는 말이 들불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은 요새도 심심찮게 쓰이고는 하는데, 예전부터 나는 그 어감을 퍽 불편하게 느끼곤 했다. 그렇다고 내가 주일학교를 등한시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음 세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무언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무용한 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음 세대”에 관련해 기억하는 유일한 화두가 18세기 영미권에서 시작된 주일학교 역사에 관한 은준관 교수의 이야기였다고 한다면, 상징적으로 교회의 트렌드에서 내가 얼마나 비껴 있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다음 세대,” 혹은 “신앙의 전수”라는 말이 내게 살갑게 들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조심스레 그것이 어린이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