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를 잡은 농부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은 이렇게 꾸역꾸역 불굴의 걸음으로 밀어가야 한다는 듯이 - 박노해, '고원의 쟁기질', 『다른 길』 사진 Tibet, 2012. 공기도 희박한 고원의 대지에서 청보리밭을 간다. 티베트에도 경운기와 트랙터가 보급되고 있지만 동력기계를 쓰면 땅이 굳고 생명력이 죽어가기에. 말이 끄는 작은 쟁기질로 말랑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은 이렇게 꾸역꾸역 불굴의 걸음으로 밀어가야 한다는 듯이, 쟁기를 잡은 농부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 박노해, '고원의 쟁기질', 『다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