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목회 사역을 하면서 소진되는 것 같은 느낌을 참 많이 받았다. 소진될 때의 느낌을 묘사하자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갈대는 땅 바닥에 뿌리를 내렸건만 바람은 하염 없이 갈대를 흔들고 조롱한다. 뿌리는 뽑히지 않을지언정, 허리가 휠 것만 같다. 갈대는 애처롭게 바람을 바라보지만 바람은 말한다. “나는 바람길을 따라 가는 것뿐이니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바람은 냉랭하게 이성적으로 대꾸할 뿐이다. 그래서 어김없이 갈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겨울바람은 차갑다. 요한계시록 10-11장은 보다 문학적으로 갈대와 바람의 관계를 묘사한 듯 하다.“천사와 작은 두루마리” (요한계시록 10:1-11 RNKSV)“또 나는 힘센 다른 천사 하나가 구름에 싸여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