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런 역사 앞에 우린 서 있다.” 요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역사 속의 고통과 슬픔을 대상으로 한 관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 4. 3평화공원을 방문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슬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여행이 다크 투어리즘에 포함될 것입니다. 교회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전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특정 장소를 순례하진 않지만, 교인들은 해마다 고통과 슬픔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 전통을 가리켜 교회는 사순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부활절 이전의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기억하면서 잘못을 돌이키는 회개와 갱신을 소망하는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40이란 숫자는, 출애굽한 언약 백성이 메마른 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