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S교회에서 80~90대 어르신들을 모시고 수요일 오전마다 목장모임을 진행했다. 승용차로 모시고 와서 찬송가 반주기를 설치해 함께 찬송을 드렸더랬다. 예배 콘티는 없었고, 일고여덟 분의 어르신들께서 애창곡을 말씀하시면 재빨리 번호를 눌러 즉흥적으로 찬양을 부르는 방식이었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시던 분들도 계셨는데, 그때만큼은 어찌나 목청이 좋으신지 한껏 성대를 조여 꾀꼬리 같은 소리를 내셨다. 그 시간, 어떤 분께는 따뜻한 물에 믹스커피를 타 드리고, 또 다른 분께는 녹차 티백을 내드렸다. 반주기를 조작하느라, 의중을 파악해 음료를 드리느라, 찬송을 부르느라 산만하고 또 산만했다. 그렇게 20분 정도 쉬지 않고 찬양을 부르신 후에는 다들 화장실을 다녀오셨다. 전투를 방불케 하는 시간 이후에 찾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