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을 오직 구원론적 관점에만 초점을 두고 이해하는 데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와 같이 인간이 되신 하나님은 참된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인간의 참된 삶의 궤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점을 간과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육신, 십자가, 부활을 예수의 구체적인 삶(의 모범)에서 분리시키면, 앙상하게 추상화된 신조만 남게 됨으로써, 그것들 속에 담겨 있는 윤리적 삶의 에토스를 사장시킬 가능성이 많다. 신조에 대한 믿음으로는 '신자'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자'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 결과 신자와 제자의 분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제자가 아닌 신자의 삶에서 예수 윤리가 묻어난 삶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셰인 클레어본(Shane Claiborne)이 지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