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의 시험 기사는 경제적인 선택의 문제로 시작한다. 이 기사를 읽을 때 흔히 쓰는 영적 안경 때문에 우리는 이 시험의 유혹을 순전히 개인적이고도 육체적인 것으로만 취급해 왔다. 예수는 배가 고팠다. 예수는 과연 기적을 통해 주린 배를 채우려는 이기심 때문에 자신의 전능함을 더럽힐 것인가? 하지만 우리는 딱딱한 빵 한 조각 때문에 40일 금식을 깨지는 않는다. 설사 바위만한 떡덩이들이 들판 가득 널렸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배고픔의 고통에 더욱 민감해짐으로써 야기된 혹은 더 강렬해진 유혹의 본질은,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 풍성한 식탁을 베푸는 방식으로 메시아됨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이것이 결코 근거가 희박한 억측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어지는 이야기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혹은 이것이다. 무리를 배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