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제주시 도련1동에 있는 외딴 빌라를 살펴본 후, 전세 계약을 맺었다. 도련1동은 법정동으로는 삼양동으로 불리며 봉개동, 회천동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 시내를 기준으로 동쪽 외곽에 위치해 있어 조천읍과 가깝다. 또한 한라산의 능선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저 멀리 제주의 해안과 바다가 보인다. 처음 집을 구경한 날은, 퇴근 후 제주로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온 날이었다. 그래서 밖은 어두웠고 저녁 공기가 찼다. 찬 공기는 무겁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 절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하늘을 바라봤다. 외딴곳이라 밤하늘에 한 알 한 알의 별들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푸른 별빛은 외로워 보이기도 했으나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 그 뒤로 한 달, 이제 4월 5일이 되면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