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2

종말(終末)의 일상성

1. 종말(終末)이란, 현상의 맨 끝을 뜻한다고 한다. 이런 연고로 기독교 세계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불가해한 신적 신비를 말할 때에 종말의 언어가 자주 쓰이고는 했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하나님의 신비를 향한 호기심은 사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듯하여, 제자들도 종말에 대하여 예수님께 물었던 적이 있다(마 24-25장). 그래서 사람들은 마태 공동체가 종말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유대-그리스도인 집단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는 하나 보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으로 평범한 사람의 심연에 호기심을 가장한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 마찬가지로 나도 종말에 대한 호기심 한줌과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종말을 맞이하게 ..

설교를 준비하며: 새 하늘과 새 땅

백발의 노인들을 보았다. 나이가 들어 성한 곳이 없다.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면 천국 갈 날이 멀잖다고 서로를 위로한다. 고뿔 하나에 쓰러지고 조그만 충격에도 근육이 놀란다. 시간은 흐르고 자연스레 하나둘씩 생명의 기운이 증발되는 듯하다. 스가랴 14장 설교를 준비하다가 생각하였다. 1. 여호와의 날이 이르리라 그날에 네 재물이 약탈되어 네 가운데에서 나누이리라 2. 내가 이방 나라들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니 성읍이 함락되며 가옥이 약탈되며 부녀가 욕을 당하며 성읍 백성이 절반이나 사로잡혀 가려니와 남은 백성은 성읍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3. 그때에 여호와께서 나가사 그 이방 나라들을 치시되 이왕의 전쟁 날에 싸운 것같이 하시리라 어르신들은 죽음이 가까올수록 천국을 소망한다. 그들은 쇠약해져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