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말(終末)이란, 현상의 맨 끝을 뜻한다고 한다. 이런 연고로 기독교 세계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불가해한 신적 신비를 말할 때에 종말의 언어가 자주 쓰이고는 했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하나님의 신비를 향한 호기심은 사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듯하여, 제자들도 종말에 대하여 예수님께 물었던 적이 있다(마 24-25장). 그래서 사람들은 마태 공동체가 종말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유대-그리스도인 집단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는 하나 보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으로 평범한 사람의 심연에 호기심을 가장한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 마찬가지로 나도 종말에 대한 호기심 한줌과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종말을 맞이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