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 2

교회예전과 기독교윤리학 방법론(2)

매킨타이어에 있어서 사회적 실제는 “사회적으로 정당화된 협동적 인간 활동의 정합적, 복합적 형식”이다. 그것은 협동적 인간 활동이 사회적으로 축적된 것이다. 이 사회적 실제에는 선(gods)이 내재해 있다. 우리는 이 사회적 실제에 입문 또는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실제에 내재해 있는 선을 성취할 수 있다. 여기서 사회적 실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일회 완료적 의미라기보다는 진행적 의미를 갖는다. 즉 그 사회적 실제에 참여하여 그것에 맞춰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여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회적 실제는 그 사회의 풍토에 뿌리박아 그것에서 하나의 실체로 형성될 뿐 아니라, 그렇게 형성된 사회적 실제는 역으로 그 사회의 풍토와 그 구성원의 성품을 형성시켜 나가는 역할을 한다. 교회예전에 대해 우리는 매킨타이어의 ..

교회예전과 기독교윤리학 방법론(1)

침례와 주의 만찬은 주님게서 제정하신 것이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이 두 예전을 지난 이천 년 동안 계속 시행해왓다. 이것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교회 공동체는 그 예전에 적합한 윤리적 가치를 내면화해 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두 예전을 제정하실 때 명시적으로 표명한 윤리적 가치는 없다. 말하자면, 교회 공동체는 명시적으로 주어진 윤리적 가치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회예전을 시행하면서 윤리적 가치를 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 예수님께서 침례를 가르치면서 근대의 인권 개념과 연관되는 평등적 가치를 가르치지 않으셨지만, 침례를 행한 자들의 모임 안에서는 평등이 실현되고 있었다. 또한 예수님은 침례나 주의 만찬을 제정하시면서 현대 이후에 강조되고 있는 공동체성의 윤리적 가치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