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프랑스를 여행간 적이 있었다. 기차가 멈추어 서자 어떤 중년부인이 객차 안으로 들어왔다. 그 부인 곁에는 지적 장애인으로 보이는 17세 가량 되는 여자애가 손수건을 눈에 댄 채 서있었다. 그 부인은 조용히 그러나 엄숙하게 말했다. “제 사랑하는 딸이에요.” 그러자 예닐곱 명 정도의 승객들이 이러저리 조정하더니 좌석 한 쪽을 통째로 비워주었다. 여자아이는 몸을 쭉 뻗고 드러누워 자기 엄마 무릎에 머리를 베고 외투로 몸을 덮고는 흐느끼면서 잠이 들었다. 다른 승객들은 비좁게 앉아 경외하는 자세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신이 객차 안에 급습하셨으므로 조심하는 게 최상책이다. - 플로리다 피어 스콧 맥스웰, , “사랑, 죽음, 그리고 현대성”,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