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20, 새번역]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이번 여름, 청소년 수련회에서 요한계시록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하는 중이다.
연애 초기, '처음 사랑'을 버린 에베소 교회부터,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비릿한 사랑'까지 연인 사이의 언어로 풀어보고자 한다. 처음에 지녔던 그(녀)의 사랑이 식고, 지금은 미지근한 석회수의 비릿한 사랑만이 남아 있는 그(녀)를 향해 마음 문을 열어 달라고 간구하는 연인의 언어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김동률 님의 <사랑한다 말해도>가 떠올랐다. 이소라 씨와 함께 부른 이 곡은 사랑의 생기를 잃은 연인에 대한 외로움, 슬픔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이다. 설교 말미에 감미롭게 노래를 부르고 싶으나, 아무래도 파국을 맞이할 듯해서 포기할까 보다ㅋㅋ
성령의 감동이 있으면, 해 보고🤭
사랑한다 말해도 / 김동률 곡
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
난 네 앞에 서 있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채. 떠오르면 또 부서지는 수없이 많은 말.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그 눈빛이 머무는 그곳은 난 헤아릴 수 없이 먼데.
너를 사랑한다 말해도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두 눈이, 말라버린 그 입술이.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금세 침묵으로 흩어지고 네 눈을 바라볼 수 없어.
너를 사랑한다 말하던 그 뜨거웠던 마음이 그리워져, 그 설렘이 그 떨림이.
어쩌면 이미 우린 알고 있나요. 그래야만 하는가요.
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