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대원에서 만나 함께 공부했던 형기 형님은 영남동부IVF 대표간사다. 길진 않지만 몇 학기 정도는 내 자취방에서 1주에 하루이틀 정도 자고는 했으니 엑스-룸메이트이기도 하다.
INFP이자 애니어그램으로 1번에 9번 날개를 단 형님은 감성적이고 사려깊은 완벽주의자, 평화주의자에 가깝다. 그래서 형님과의 시간은 늘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다.
오래 전, 웨딩촬영을 앞두고 경주에 있는 형님 집에서 하루 묵으며 형님네 부부와 이런저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결혼생활, 몇개 가정이 이룬 경제공동체, 공동주택과 공동육아, 공동목회 등등. 아나뱁티스트적 삶을 실천하는 형님네를 보며 내심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내년부터 형님이나 나나 새로운 시작, 변화를 앞두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확고해지기보다는 불가지론자가 되는 것 같다는 형님의 말마디에 깊은 사색과 고민, 겸손이 묻어나는 듯하다.
되돌아보니 형님과 1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왔다. 앞으로의 시간은 서로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