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제가 있는 교회의 성도님 댁에 상이 났습니다. 전날 부리나케 교회에서 메시지를 보냈건만, 다른 성도님 댁의 결혼식과 연휴가 겹쳐서 많은 분들이 장례식장에 다녀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급하게 연락을 받고 오후 3시쯤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적은 인원이 승합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운전대를 잡았던 저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넉넉히 3시간 정도면 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시간은 커녕 자그마치 4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병원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먼저 도착하신 다른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를 늦게나마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긴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낸 탓인지 몸은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피곤한 것보다 한 가지 떠올랐던 생각에 장례예배가 기대됐습니다. 이상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장례예배가 기대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갈릴리에 계신 주님"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에 도착하셔서 그들을 기다리셨습니다. 소천하신 성도님과 남겨진 가족들,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셔서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삶 속에서 일하셨던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를 보길 바랐던 까닭입니다.
그리고 저는 긴 시간 동안 요양원에서 보내신 성도님과 그 가정의 두터운 인생 가운데에서도 분명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셨던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그런 기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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