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성인(聖人) 혹은 성인에 준하는 20명의 영성가들의 삶과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 로완 윌리엄스는 1세기의 바울에서부터 20세기 로메로까지 그들의 삶을 추적한다. 시몬 베유(Simone Adolphine Weil)는 18번째 영성가 중 하나로 다뤄진다. 신비주의자로서의 그녀의 명성과 달리, 그녀의 이야기는 그리 대단치 않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보노라면, 어느 곳에도 적응하지 못한 작은 철새가 떠오른다. 그러나 실패담의 연속과 같은 그녀의 내러티브 속에서 위로를 얻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같은 바울보다, 야곱이 더욱 사랑스러운 것과 같다. 정형화될 수 없는 시몬 베유의 신비주의 영성은, 이성의 교만함(Superbia)을 멀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