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있는 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학생 두 명을 만났다. 곧 고등학생 3학년 수험생이 되는 녀석들인데 꽤나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우리 부서에서 꾸준히, 또 활발하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다. 예비 수험생이라 그런지 녀석들은 한창 바쁘게 지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만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늘도 야간자율학습을 빠지고 저녁을 먹으러 왔던 길이란다. 녀석들에게 미안한 한편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다행히 이 녀석들은 "전도사님, 그런데 왜 만나자고 하셨어요?"라고 묻지 않았다. 그 질문엔 그만큼 심방이 대개 사람을 관리하거나 혹은 독려하는 목적에 의해 이루어진 까닭일 것이다. 인사관리 차원의 스킬 따위로 전락한 심방의 추한 모습일까나. 그러나 오늘은 아주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