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가수들의 노래를 듣노라면, 도무지 그 노래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마치 사악한 마녀의 주문처럼 그들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떠날 줄을 모른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듯, 그들이 만들어내는 가락과 노랫말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아마 그들이 읊조리는 가사와 가락은 희노애락의 진액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표현되지 않았던 감정들을 여과 없이 분출시킨다. 따라서 그들이 뱉어 내는 숨결과 호흡에는 진하디 진한 희노애락이 서려 있다. 그리고 이 농축액은 진하디 못해 끈적거림을 준다. 그리고 마침내 진득거림을 유발하는 뮤즈들은 청자들이 입고 있던 옷과 장비들을 해제시켜 버리고, 결국엔 청자들을 무방비 상태에 빠지게 한다. 평소 청자들이 체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