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어제 밤엔 카페에 앉아 레몬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앞에 조그마한 개울이 흐르는 카페의 아담한 정원에 앉아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노라니, 몽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백열 전구에서 나오는 빛의 산개와 더불어 듬성듬성 아파트 각 호실에서 비취던 빛이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카페 안팎에서 들리던 사람들의 대화 소리나 음악 소리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게 귀를 간지럽혔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함께 평소 바라던 주일의 모습이 희미하게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