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저녁에는 신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던 형님과 간만에 만나 해우를 풀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편에 몽글몽글 정감이 싹트는 것이 느껴졌다. 수화기 너머에서 듣던 목소리의 실체를 눈으로 마주하는 것일 뿐인데, 과거에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지난 일이 되새겨지는 것은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이미 잊은 줄로만 알았던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의 완성품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몸”의 만남만이 갖는 힘일 것이다. 서로 의제없는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개신교의 근대성과 관련해 공감하던 바가 있어 글로 남기고자 한다. 2. 작년 2월, 교회 사역을 그만두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휴식과 ‘타 교단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개중 ‘타 교단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어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