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이 제 마음에 넘쳐흘러 임금님께 제 노래를 읊어 드립니다.” 시편 45편은 임금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것은 임금 앞에 바짝 엎드린 수동적인 예절에 한하지 않으며 자발적인 공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뭇 사람들로부터 우러러 존경을 받으며 사랑을 받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알파와 오메가가 아닐까. 라르쉬 공동체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방문자들에게 묻는다고 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십니까?” 가벼이 듣고 흘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단 한 가지만을 묻는 이 질문에는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된 진리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 사막의 은수자들이 고독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