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이 며느리를 구하는, 즉 이삭의 아내를 얻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아브라함은 그의 종을 시켜 친척 중에서 며느리를 찾게끔 (부탁)한다. 그의 종은 아브라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기약 없는 길을 떠나게 된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낙타를 성 바깥에 있는 우물 곁에서 쉬게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다.” (창 24:11) 한낮의 더위가 가신 시간이었다.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물던 곳에서 그는 여인들을 우연찮게 만날 참이다. 한낮의 더위에 이동하기 힘들었을 테니 아마 그는 성 안의 장로들을 만났을지 모른다, 허나 어떤 수확도 없이 허탕을 쳤을 지도. 그렇게 성 밖을 나서서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낙타에게 물을 주었을 지도.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