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7편
4. 그들은 사막과 광야에서 헤매며 사람 사는 성읍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였다.
5. 주리고 목까지 말라 목숨이 다하여 갔다.
6. 이 곤경 속에서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난관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다.
7. 그들을 옳은 길로 걷게 하시어 사람 사는 성읍으로 가게 하셨다.
8.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을 위한 그 기적들을.
9. 그분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다.
우리 교회에는 매 주일 2명의 중고등학생들이 꾸준히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예배 이후엔 함께 식사를 하며 성경공부를 하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목회자들의 사역에 비해서 매우 여유롭게 사역을 하는 편이다. 물론 나는 임명된 시간제 전도사도 아니고, 협동 전도사도 아닌 애매한 존재이긴 하다. 그렇지만 어쨌든,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나는 학생들이 성경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2주 전부터는 “복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ppt를 준비하여 성경공부를 한다.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두고 서로 대화하며 진행을 하는데, 어디든 그렇겠지만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이 친구들이 성경에 재미를 붙일지 모르겠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빠르고 간결한 이 시대 때문인지, 이 세대는 “단순한” 진리와 복음에 대해선 싫증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심오한” 진리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오락거리가 넘쳐나, 더 이상 성경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해 보이고, 재미없어 보이는 것일까.
그럼에도 어제는 “구원”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한자어로 구원(救援)은 “바라다”와 “잡아당기다”의 뜻이다. 즉, 끈끈한 무언가를 말한다. 어제는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의 “Redemption song”이라는 노래를 함께 들었다. 교도소에서 수감된 수인들의 인권과 회복에 대한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존 레전드의 TED 강연 영상을 보고, 노래를 들었다. 나는 말 그대로 구원이란, 종교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범인류적인 것이며, 보편적인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말하기를, 구원은 가족 간의 뜨거운 잡아당김과 가깝기에 성경에서 그토록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족장 이야기들이 중요한 까닭이 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고엘 제도에 대해서 설명했다. 가족 간의 책임과 의무가 바로 고엘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엘, 되사시고 책임지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내 마음은 순간 울컥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차분해 보였다.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의 마음은 언제쯤 울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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