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자료/묵상

심판과 은혜의 변증법

habiru 2019. 9. 7. 08:47

시편 106편

4. 주님. 당신 백성에 대한 호의로 저를 기억하소서. 당신의 구원과 함께 저를 찾아오시어

5. 제가 당신께 뽑힌 이들의 행복을 보고 당신 민족의 즐거움으로 기뻐하며 당신 소유와 함께 자랑으로 여기게 하소서. 

6. 저희 조상들처럼 저희도 죄를 지었습니다. 불의를 저지르고 악을 행하였습니다. 

7. 저희 조상들은 이집트에서 당신의 기적들을 깨닫지 못하고 당신의 크신 자애를 기억하지 않았으며 바닷가에서, 갈대 바다에서 당신을 거역하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제 죄를 고할 수 있다. 다행히 어떤 이들의 질문처럼 사탄도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어려운 질문을 인간에게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난해한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인간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어쩌면 사죄받는 인간의 특권에 대한 노래가 시편 106편이 아닐까 한다.

  시인의 노래에서처럼 인간의 사죄 이전에는 늘 하나님의 행위가 있어 왔다. 하나님의 선행하는 행동은 늘 인간을 구원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한 이들은 또다시 같은 죄를 반복, 되풀이하고는 했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의 선조들이 반복했던 죄에 대해 고백한다. 이 잘못들은 일회적인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실수였다. 대개 이 경우엔 고장이 난 것으로 생각해 폐기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분노는 영영 발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신실함이 영속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의 묘한 긴장 속에서 인간은 늘 줄타기를 하고 있어 왔다. 

  비단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사문화된 문서와 구전된 전승으로 잊혀질 수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살아있는 유언으로 남아서 인간들이 살아갈 이정표가 된다. 그래서 나는 홍해가 갈대 바다를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그런 빗나간 질문을 하고 싶지 않다.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향한 유언은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에 신실하게 반응하는 인간이 되라는 촉구이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신실하시기 때문에 인간의 편에서 최대한 신실하라는 조언이다. 

왜인지, 하나님께서 정의를 관장하는 유스티티아같은 에누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배 자료 >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찰할 수 있는 인내  (0) 2019.09.10
고엘(goel) 하나님  (0) 2019.09.09
씨알 하나  (1) 2019.09.06
시간과 질서  (0) 2019.09.03
사죄(謝罪)에 선행하는 속죄(贖罪)  (0)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