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싫은 책과 문장

덕 윤리에 대하여

habiru 2017. 1. 5. 20:52

우리는 의지뿐만 아니라, 덕을 향하는 본성적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덕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본성적인 능력은 가능태(잠재성)일 뿐이다. 그 잠재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즉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의지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즉 우리의 의지가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원리에 따라 옳은 행동을 하도록 우리를 인도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옳은 행동이란 올바른 목적을 위하여 올바른 범위 내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올바른 사람에게 올바른 것을 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한 번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덕스런 삶이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의지가 영원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해 온 습관이 의지의 방향을 좌우한다. 이런 이유로 행복한 삶은 성품의 덕스러운 기질을 부단히 계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복한 삶은 우리가 옳은 행동을 계속함으로써 좋은 습관을 훈련하고 형성시킬 때 비로소 실현된다는 것이다. 도덕적인 덕은 단지 우리가 계속해서 형성해 온 긍정적인 습관들이라규 할 수 있다. 요약하면 덕은 우리 영혼의 자연적인 능력에서 비롯되는 습관으로, 우리가 이상적인 도덕 원리의 인도 아래 자발적으로 행동해 나갈 때 비로소 형성된다. 또 우리는 도덕적은 덕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에, 도덕적인 실천 역시 할 수 있다. 

-스탠리 그랜츠,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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