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는 오늘, 제주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몇 년 간 아내, 땅콩이와 예배드릴 줄 알았는데, 소식을 듣고 세 분이 더 찾아오셔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상호 간에 초면이라 다소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됐지만, 한 식탁에서 함께 말씀을 읽고, 떡만두국을 나눠 먹으며 소박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냄비 가득했던 떡만두국의 바닥이 보이기까지 볼품없는 음식을 맛있게 잡수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평소 부족한 살림을 핑계 삼아 나누기에 인색하고, 밥상으로 손님을 초대하기에 옹졸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베풂과 환대의 중요성을 되새김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읽은 십계명 사건이, 오늘날 (기후)식량 난민 문제(야곱 일족의 이집트 거주 배경), 체류 외국인 문제(이주민의 노동권, 인종차별)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문화적(counter-culture) 대조사회(contrast society)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교회의 전략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배 후에 아내와 뒹굴거리며 본 영화 <로기완>은, 난민 지위를 획득하기까지 다사다난한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출애굽 이스라엘의 드라마가 상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Ps. 사진은 식탁 위에 올려둔 조각상인데, 내 맘대로 “새로 태어난 교회를 좋아라 하시는 하나님”의 이미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배 자료 >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한 고통 (1) | 2024.02.23 |
---|---|
어떤 사람이 야훼의 산에 오르랴 (0) | 2023.11.23 |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0) | 2023.11.22 |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0) | 2023.11.21 |
내 생각과 내 말이 (0) | 202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