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3

깊이 사고하는 동시에 열정적인 (설교)

일부 설교자들은 극단적으로 깊이 사고한다. 그들의 책상에는 주석들과 기타 책들이 높이 쌓여 있다. 그들의 성경적 정통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 그들은 공부할 뿐 아니라, 공부의 열매를 설교단으로 가져온다. 모든 설교는 고통을 감내한 성경 석의와 적용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들의 설교는 침체될 대로 침체하여 건조하기 짝이 없다.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설교단에 기대어,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화해하라고 간청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설교에는 아무런 감정도, 아무런 열기도, 아무런 심장도, 아무런 열정도 없다. 찰스 시므온(Charles Simeon)의 설교를 듣고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설교를 듣고 어린아이가 이렇게 외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엄마, 저 아저씨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 흥분하시..

젊은 설교자의 슬픔

어제는 한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전도사님, 수고가 많으십니다"로부터 시작된 메시지의 내용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던 나의 설교 도입이 길어 중학생 친구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던 까닭인지 큰 고통을 느끼진 않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상기되는 그 메시지가 자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불편한 맘은 사실이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불편한 마음을 애써 감출 수만은 없었다. 우연찮게 어제는 또한 교회 제직회의에서 전도사 시취 안건이 통과되어 목회자의 도상에 들어선 느낌을 받았던 날이다. (그런데 동시에 설교에 대한 코멘트라니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그래서 어제는 한없이 위축되는 날이었다. 변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일상 2017.07.10

파전(파트 전도사)의 푸념

지난 주일 중고등부 설교 중,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인 를 이야기했다. "에서 자연이란 여신 티아모트의 시체로 창조되었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인간은 또 다른 신인 킹쿠의 피와 진흙으로 만들어졌고, 인간들에겐 신들의 노역이 부과된다. 신들은 인간을 관리하고 노예로 부린다. 결국,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인간이란 죽도록 노역하는 노예의 정체성을 가질 뿐이다. 바빌로니아인들은 히브리인들을 포로로 잡아 노예로 부리며 그들에게 노예 정신을 주입하였다. 바빌로니아인들은 같은 통치 이데올로기로 히브리인들에게 절망스런 정체성을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히브리인들은 창세기 1장의 내용을 읊조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 오직 하나님만이 시간과 역사의 주인이시다!' 학업에 대..

일상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