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Victorious Over Goliath art print by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다윗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단연코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과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스포츠에서는 약자와 강자의 싸움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관용어처럼 말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언더독의 반란, 즉 투견장에서 파운딩당했던 투견이 상위 자세를 취하는 것을 두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다윗에게는 ‘용맹함’, ‘패기 넘치는’ 등의 수식어가 곧잘 따라오고는 한다.
하지만 다윗에게 당했던 블레셋의 입장에서 다윗은, 더 이상 방심하고 볼 수만은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다음 싸움에서는 다윗의 전력을 분석하고, 약점을 파악하는 등의 치밀한 계산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심심찮게 사울의 위신을 지켜냈던 다윗이 사울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는 소문이 블레셋에게도 들렸다. 그리고 마침내 사울에게 피신하던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히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 일어났고, 죽었던 골리앗이 부활하여 다윗을 집어삼키려고 달려들었다. 그래서 시편 56편에는 “필리스티아(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갓에서 붙잡았을 때”라고 되어 있다. 죽었던 골리앗의 망령이 다윗을 집어삼키려 한다. 위기 중에서 다윗의 선택은 기도뿐이다.
새 직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한지 이제 1주가 지났다. 지난 한 주가 얼마나 빨리 지나갔던지, 주일 저녁부터 걱정이 되었다. 체력도 걱정이 되었고, 일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주를 무사히 견딜 수 있었던 까닭은 아침시간 작은 기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짧은 시간, 일상으로부터 잠시 피정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바랄 수 있어서였다. 30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날마다 골리앗의 망령으로부터 지켜준 시간이었으리라 확신한다. 다윗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 혼돈으로부터의 구원은 기도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도 시간의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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