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류는 한 저자(著者)의 작품이며, 한 권의 책이다. 따라서 한 사람이 죽을 때 그것은 그 책에서 한 장(章)이 찢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장(章)이 그렇게 번역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명의 번역자를 두셨다. 어떤 작품은 나이에 의해서, 어떤 작품은 질병에 의해서, 어떤 작품은 전쟁으로, 어던 작품은 정의의 이름으로 번역된다. 하지만 이 모든 번역 가운데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신다. 하나님의 손은 흩어진 낱장들을 묶어매신다. 하나님의 도서관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활짝 열려 있다. 그러므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설교자를 위함이 아니고, 회중 전체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를 부르는 것이다(...).
어떤 인간도 혼자서 전체를 이루는 섬이 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대양의 일부다. 한 점의 흙이 파도에 쓸려간다면, 유럽 대륙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만일 모랫벌이 그렇게 되더라도, 당신 친구나 당신 자신의 영지가 그렇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도 그것은 나 자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가 인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린다."
- 존 던(John Donne)
'잊기 싫은 책과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교의 본질 (0) | 2019.12.03 |
---|---|
닫혀 있는 마음 (0) | 2019.11.16 |
신앙의 네 가지 의미 (0) | 2019.10.14 |
신의 급습 (0) | 2019.07.04 |
배짱이란 역경 속에서 (0) | 2019.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