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싫은 책과 문장

종교의 본질

habiru 2019. 12. 3. 13:07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 45:15)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고 확언하지 않는 종교는 진실한 종교가 아니다. 베레 투 에스 데우스 압스콘디투스(Vere tu es Deus absconditus). 진실로 주는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다"(파스칼).

  어쩌면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계시'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말씀하심은 동시에 숨어 계신다. 그분은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신다.

-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종교의 본질은 신비에 있다. 절대자를 만에 하나라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이성으로 절대자를 포착할 수 없다는 데에서 종교는 신비에 둘러싸여 있다. 만약 종교의 면면이 낱낱이 밝혀진다면, 종교는 종교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의 이치란, 무한한 바닷물처럼 방대하고 끝을 알 수 없는 하늘처럼 우뚝 솟아 있는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 오는 신비함, 그것이 인간에게 경외감과 압도감을 준다. 그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종교인이 취할 수 있는 자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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