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
4. 그들은 칼처럼 혀를 벼리고 독한 말을 화살처럼 시위에 메겨
5. 무죄한 이를 숨어서 쏘려 합니다. 느닷없이 그를 쏘고서는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
8.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들을 화살로 쏘시리니 그들은 순식간에 상처를 입으리라.
9. 그분께서 그들을 자기네 혀로 망하게 하시리니 그들을 보는 이마다 머리를 흔들리라.
다윗은 전투를 비유로 들어 “악한 자의 계획”과 “하나님의 심판”을 대비한다. 소년 다윗은 골리앗과의 실전을 비롯한 잦은 전투를 통해 베테랑 군인이 되었다. 그에게 생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직업 군인 못잖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도 군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군에서는 평시에도 기민함을 유지해야 했다. 적이 공격하기 전에 낌새를 알아차려야 했고, 설령 적의 도발에도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대처를 해야 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행동하면 늦기 마련이다. 사전에 훈련하고 준비한 매뉴얼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진지를 사수하고, 다음 작전을 위해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군의 자세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인 정신을 강조하고 유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시편 64편은 군인의 자세가 비유로 활용된다. 적들은 칼을 벼르고, 활의 시위를 당긴다. 사전모의를 통해 덫을 준비하고 계획이 실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덫을 피하기가 어렵다. 언제든지 그 앞을 지나가기라도 한다면, 불시에 습격을 받아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되려 하나님께서 그들을 공격하신다. 그들을 혼비백산하며 패망하게 된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편안함이 나를 맞아준다. 그래서 하루의 긴장이 풀리는 듯하다. 그래서 종종 정신을 잃고 무방비에 빠지기도 한다. ‘쉼’이라는 변명으로 ‘영적 나태함’이 찾아와 육신에 깃든다. 허나,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일지 몰라도, 내 영혼은 준비된 군인의 자세를 잊을 수 없다. 내밀한 세계에 대하여, 깊고 넓은 내적인 세상을 향하여 나는 단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영혼이 거할 세계의 풍요로움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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