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성이 아닌 작은 이성, 거대 담론이 아니라 작은 담론을 진행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요청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철학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철학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레비나스는 무엇보다도 서양의 자아 중심적 철학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서양철학은 '다른 이(타인, 타자)'에 대해 거의 체질적으로 거부현상을 보이는 철학으로 '다른 이'와 '다른 것'을 나(자아)로 환원하거나 동화하고자 했다고 그는 보고 있다. 이것은 결국 나의 개념적 인식이나 실천적 행동을 통해 '다른 이'와 '다른 것'을 지배하는 전쟁의 철학, 전제주의의 철학을 낳게 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레비나스는 서양의 자아 중심적 철학에 대립해서 다른 이의 존재를 존경하고 다른 이와 함께 하는 '타자성의 철학' 또는 '평화의 철학'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안한다. 여기에는 전통철학이 무시한 여러 주제들, 예컨대 쾌락과 신체성, 노동과 거주, 여자와 아이의 존재, 고통의 문제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강영안, 6-7.)
: 레비나스의 타자성의 철학, 평화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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