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남자들아, 속지 말라.

habiru 2016. 7. 15. 00:26

창세기 29:25, 새번역

아침이 되어서 야곱이 눈을 떠 보니, 레아가 아닌가!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외삼촌께서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그 동안 라헬에게 장가를 들려고 외삼촌 일을 해 드린 것이 아닙니까? 외삼촌께서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어렸을 적에 야곱이 바보인줄 알았다. 어떻게 사람 얼굴 하나 분간 못 하느냐고 생각했다. 그것도 몇 년간 연애한 처자의 얼굴을 말이다.

그러나 나이를 쬐메 들어보니 화장술과 조명, 술기운의 삼박자 조화 앞에 남자는 시력을 잃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뜨거운 첫날 밤을 보낸 후, 다음날 식어버린 혼방 베란다에서 허탈해 했을 야곱을 생각해보니 "라반 이 똘아이 개갞기" 탄성과 함께 사기꾼 야곱이 받는 보응에 웃음이 지어진다. 가족을 등처 먹었던 야곱이 타짜를 만난 것이다. 야곱이 쳤던 사기를 생각해보면 그가 얄미웠는데 어느 정도 죄값을 받는 듯하다.

결론: 창세기 저자는 화장술과 조명발, 술기운에 속지 말자. 이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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