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제주 이주기(1)

habiru 2022. 4. 11. 22:31

1. 2022년 4월 10일, 이름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전 8시 30분에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배에 오르기 위해 몸을 바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항에서 제주로 떠난 배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제주항에 도착했다.

2. 검푸른 바다 위에 저 멀리 떠 있는 제주도가 보이고 나서야 조금씩 몽롱한 꿈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듯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제주 이주와 정착이 현실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자차로 항구에서 나오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만 할 뿐이다.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렌터카가 아니다.

3. 새 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를 시작했다. 이제 제주는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을 연장하는 곳이다. 오래전 정착한 곽 형의 도움을 받아 바닥 청소를 하고, 이삿짐을 옮기고 나니 고단하다. 집 근처 식당에 들어가 저녁과 함께 차를 마시고 돌아오니 녹초가 된 느낌이다.

4. 다음날, 출근 시간에 맞춰 차에 올랐다. 관광지가 아닌, 직장으로 가는 내 모습이 어색할 따름이다. 처음으로 출근한 회사에서 어색한 인사를 마치고, 어쩌다 보니 하루가 가 버렸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혼자서 할 수 없다. 일종의 권리처럼 무력함을 즐길 따름이다.

5. 제주에서의 1일이 지나가 버리고 바닥에 몸을 뉘였다. 따뜻한 바닥에 긴장이 풀린다. 얼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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